스포일러가 있을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한 영화이다. 같은 주제를 소재로한 "화려한 휴가"가 광주시민의 입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인 싸움을 포인트로 잡았다면, 이 영화는 민주화 운동, 민주주의 정신과 관련된 의식의 전파와 해방을 주제로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영화를 주의하며 봐야 할 것은 극중 송강호가 연기한 택시운전사 김씨의 내면의 변화이다. 그는 스스로를 평범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의 입에서는 그런 소리가 술술 나오지만 실상 그의 생활은 녹록치 않다.
사글세 월세를 살며 딸에게는 신발하나 사주지 못하고 또한 밥과 오직 김치 반찬을 도시락으로 싸들고 다니며 돈을 벌기에 급급하다. 한끼라도 친구에게 얻어먹는 날이면 그날이 포식을 하는 날이다. 유일한 돈벌이 수단인 택시조차 60만 키로를 넘게타서 엔진이 맛이 간 오늘 내일하는 그런 상태이다.
하지만 그런 그는 자신이 정말 좋은 나라에서 행복하다고 말하며 그렇게 살고 있다.
왜?
대체 왜 그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 초반 데모를 하는 학생들을 보며 소리치는 그의 대사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원인을 알 수 있다.
"사우디 가봐야 그런데서 개고생을 해봐야, 아 우리나라가 정말 좋은 나라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쯧쯧 대학생이라는 놈들이 말이야.."
김씨는 열악한 중동국가 공사판에서 갖은 고생을 해가며 돈을 벌어왔기에 자신은 비교적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과연 그가 느끼는 그런 상대박 행복감은 정말 행복한 것일까? 아픈 아내의 치료비로 전재산을 탕진하게 만드는 나라.. 그리고 자신은 바쁜 삶에 치여서 알지 못하지만 누가봐도 불우하고 힘들어 보이는 그의 모습(상구아빠, 카센타 직원 등)
그가 이런 의식의 기반을 가지게 된 것은 단순하다.
바로 무지.
배운것이 없고 유일한 정보라는 것이 통제된 정부하의 방송국에서 나오는 라디오와 TV. 이 시대의 대학생이 아닌 일반적 가장과 시민들의 한계점이다.
그런데 바로 문제는 여기서 기인한다. 1980년대의 시민들의 의식수준과 지금 2017년도 한국 시민들의 의식수준은 과연 얼마만큼의 갭(Gap)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불과 몇년전 국민들은 조중동 언론에 선동당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거리로 만들었으며 그런 네티즌들은 아직도 일간베스트 등 극우세력이라는 정치적 편향주의자들의 비호하에서 존재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명박 대통령 다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이 되었으며, 나라릉 망치고 만다. 결국 탄핵에 이르렀지만 아직까지도 부패하고 정재계와 유착관계를 가진 언론들은 19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0년대 택시운전사 김씨의 의식수준을 가진 대통령과 정치인도 존재한다. 실제 전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씨는 강연을 하며 개발도상국에가서 고생을 해봐야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지 알수 있다며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쓰는 국민들을 비난한 적이 있다. (왜 그런 단어가 만들어 졌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은 모양이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우디로 청년들을 보내 일자리를 창출해야한다고도 말했다.
37년 전의 일반적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생각이 그러하였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에도 이어져온다면, 분명 무엇가 잘못된 것이다. 이들에 왜 이런 발언을 했을까 생각해본다면 단순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바로 그만큼 무지하거나, 아니면 국민을 속이려는 것이거나
영화는 분명 1980년대의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인물과 사건들의 내면에는 부끄럽게도 현재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가 있다.
택시운전사 김씨는 이러한 성향에서 서울을 출발하였고 독일 기자 위르헨 힌츠페터(피터)를 만나 광주에 도달하고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는다. 김씨는 눈앞에서 생생한 그 모습을 보고 변화한다. 실상을 알게되고 무언가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숭고한 그들의 희생앞에서 눈물을 터트리고 반성한다.
군부의 폭력에 쓰러지는 광주시민들의 뒤로 웃고 있는
코미디언 고 이주일의 웃음이 대비적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명료하다. 김씨는 변화했다. 그리고 당신은?
나름 스스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씨의 의식의 흐름은 촛불시위 때를 떠올리게 한다. 놀랍도록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민주주의를 부르짖은 국민이 점점 증가했던 박근혜 탄핵 당시의 국민들의 변화와 유사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송강호가 마지막 손님을 태우고 광화문으로 향한 이유이다.
광주민주화 정신은 아직까지 우리곁에 남아 광화문 촛불시위로 이어진 것이기에 우리는 아직도 싸우고 있기에...
영화 말미 택시운전사 김사복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실제 운전사를 찾지 못한 것에 관해 유추해보자면 이미 정보기관(안기부, 국정원 등)에 의해 고문 및 사망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위르헨 힌츠페터가 공개적으로 여러번 김사복 씨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실패하였고 결국 고인이 되었다.
영화 내부에서도 이러한 유추를 은연중 보여준다. 송강호가 도망도중 사복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며 자신의 주소를 내뱉는 것은 제작진조차도 그런 추측을 하고 있기에 연출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자신이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며 SNS에 글을 올린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조작 혹은 일베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84년 12월 19일에 돌아가셨다는 내용인데 12월 19일은 이명박 MB의 생일이다.
아무쪼록 한국 국민들의 의식수준의 향상을 기대하며 짧은 글을 마친다.
평점 : 7점 (10점 만점)
연기 2
스토리 1.5
음악 1
연출 1
개연성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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